독서기록

7년의 밤, 정유정

미꼬 2023. 9. 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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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잘나가던 프로야구 선수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살인마로 추락해버린 최현수.

기대했던 환상과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서도  억척스럽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결국 행복할 수 없었던 그의 아내 강은주.

자신의 것에 대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 결국 모든 것의 파멸을 자초한 오영제.

버텨낼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런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로운 최후를 맞이한 오세령.


인생이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납득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소설이다.
"안 그래도 충분히 힘든 사람들에게 또 이 정도의 힘든 사건을 허락하셔야만 했나요?"
라는 질문을 작가와 독자는 동시에 던진다. 그러나 인생은 늘 그렇듯, 우리가 생각한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불행한 사건은 야속하게도 연달아 찾아오고 한 인생은 허우적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한 인생이 속절없이 맞이해야 하는 그 감옥같은 불행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누구나 기대하는 백마 탄 왕자님의 도움과 같은 소망적인 기대의 충족이 없어서 우리는 보통 인간이 살아가는 삶 "그 자체"를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슬펐고 한없이 처연했다.

그리고 복수의 무서움을 느꼈다. 동시에 인간의 한없는 나약함과 어리석음도 느꼈다. 결국 복수를 향해 달려온 시간은 자신을 무너뜨리고 파괴하는 시간이었음을..

 

 

한 번 잡으면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몰입력 강한 소설이다.
여유로울 때 날 잡고 읽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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