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다가 어떤 문장 속에서 '세월'이란 글자를 만나면 가만 들여다보게 돼. 사람 이름을 부를 때처럼 말이야.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민철'이는 꼭 민철이처럼 생겼고 '복희'는 꼭 복희처럼 생겼고, '훈이'는 훈이처럼, '은이'는 또 꼭 은희처럼 생겼잖아. 사람뿐 아니라 어떤 단어도 그래. '달'은 꼭 달처럼 '물'은 꼭 물처럼 '나무'는 나무처럼 생겼잖아. '세월'도 그런 것 같아. 뭐라 뜻을 설명할 것도 없이 꼭 세월같이 생겼지 않아?
-p33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거야. 순간순간 잘 살아야 되는 이유지. C선배 얘기를 듣는데 가슴이 서늘했어. 살아오는 동안 어느 세월의 갈피에서 헤어진 사람을 어디선가 마주쳐 이름도 잊어버린 채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을 때, 그때 말이야.
나는 무엇으로 불릴까? 그리고 너는?
-p37
고흐의 삶에서 우러나온 말들에 의지해보렴. 네가 미래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네가 고통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한 것들은 저절로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고 쓸모 있는 것이 될 거야. 그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미래에 네가 그리는 그림이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고, 쓸모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그럼 안녕.
-p31
☆삶에서 마주치는,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찰나의 순간들, 그렇기 때문에 더 소중한 시간들을 담은 책이다. 하나 하나 이야기가 우리 삶이고 우리의 머리와 마음 속에 있는 추억이다. 가슴이 저리는 이야기들, 그리고 생각할 수록 웃음이 새어나오는 이야기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내 행동을 돌이키고 싶어지는 시간이 담긴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에 쏙쏙 박혔다.
짧지만 너무나 소중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한권쯤은 소장하고, 책장에 꽂아둔 후 차 한잔을 하며 넘기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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