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미꼬 2023. 9. 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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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밑줄

"당신은 어디 계신가요?
여기에서 날 만나고 싶어하신 줄 알
았는데요. 하나님, 저 여기 있습니다. 당신은요? 어디에도 안 계시는군요! 내가 당신을 필요로 할 때 한 번도 옆에 계시지 않았죠.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도, 미시를 잃었을 때도요. 지금도 없군요. 정말 대단하신 '파파' 입니다!"

맥은 이렇게 마구 내밸었다. 그가 입을 다물고 바닥에 앉자. 오두막의 공허함이 그의 영혼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가 던진
대답 없는 질문과 비난들이 마룻바닥에 가라앉았다가 황폐한 나락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어 갔다. '거대한 슬픔'이 그의 목을
조여오자 그는 오히려 그 고통이 반가웠다. 잘 알고 있는 고통, 친구처럼 다정한 고통이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이해되지 않는 고통이 찾아올 때, 하나님을 원망하곤 한다. "Why me? 왜 하필 저 입니까?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혹시 당신도 이렇게 처절하게 외쳐본 적이 있나요?

필자는 교회 목장 모임 중 20대 중반에 암에 걸려서 힘들게 투병하는 형제를 본 적이 있다. 한창 취업을 준비하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 보니 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형제는 아주 신실했고 교회에서 찬양, 순장, 청년부 대표 등 다양한 역할을 도맡아 할 정도로 하나님의 일에 열심인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런 암 진단으로 취업 준비를 접고 항암 치료를 하며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지고 몰골이 수척해져 갔다.

한번은 그 형제와 함께했던 모임에서 그 형제가 이렇게 말했다. "왜 하필 나인지 진짜 하나님이 원망스럽다. 다른 사람도 많은데, 나여야만 했나.. 하는 마음이 참 많이 든다." 형제의 마음이 백번 천번 이해됐다. 내가 그 형제였어도 하나님께 원망이 봇물처럼 터져나왔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인생에 찾아오는 거대한 슬픔 속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 거대한 고통 속에 빠지게 되면, 오히려 그 고통에 너무 익숙해져버리고 마는, 그 고통이 다정하게 느껴지는 처절한 상태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 대목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표현되고 있다.



"당신은 사랑받도록 창조되었어요. 그러니 당신이 사랑받지 않는 것처럼 산다면 그게 바로 당신 삶을 제한하는거예요."
"사랑받지 못하고 사는 것은 새의 날개를 잘라서 날아다니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과 똑같아요. 나는 당신이 그러기를 원하지 않아요."
"맥, 고통은 우리의 날개를 잘라내고 날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버려요." 
"그리고 이 문제를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면 당신은 자신이 날기 위해 창조되었다는 사실마저 잊을걸요."

 

 

맥: "파파?"
하나님: "말해봐요."

맥: "당신,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돌아가셔야 했던 건 정말 슬픈 일이었어요."
하나님: "그런 줄 알고 있었어요. 고마워요. 하지만 우리가 전혀 슬프지 않았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죠."
예수님: 그럼요. 당신만을 위해서였대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건 아니었죠! 
예수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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